목숨보다 소중한 역사를 위해 산다
사기는 중국역사의 3천 년을 관통한다. 황제(黃帝)에서 한 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기록되어 있는 중국 역사학 사상 최초의 역사서다. 저자인 사마천은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되는 인물로서 역사서를 편찬하는 데에 대한 자부심과 목숨 건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옥에 갇혀 사형을 당하거나 목숨을 구제하되 평생의 수치로 여기는 궁형을 당하는 것 중에 궁형을 선택하는 데 그 이유가 쓰고 있는 『사기』를 끝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사기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하겠다.
사마천의 『사기』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만큼이나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서다. 그것은 비단 우리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다. ‘중국의 역사’보다는 ‘중국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정석이던 우리나라 학자들이 사기를 언급하고 읽어왔다는 것은 사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