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진행자, 뉴스 앵커로 활약하는 윤지영 아나운서!
콘텐츠 전달자에서 생산자로 변하는 아나운서의 역할과 방송준비, 프로그램 진행의 보람과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아나운서란 좋은 말을 하는 사람,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줘서 말을 잘 이끄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말의 오염이 나쁜 사회를 만들고, 말의 정화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또한 방송사 아나운서가 되는 방법, 시험 준비 과정, 각자 아나운서가 되어 낭독할 수 있는 뉴스 원고도 들어 있으니 아나운서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 말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여러분들은 윤지영 아나운서의 프러포즈 자리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중에서〉
“여러분은 다양한 형태의 방송과 매체를 통해 많은 진행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다채널 다매체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은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그 누구라도 자신의 방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방송을 만드는 상상을 해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소통을 해 나가는 거예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곧 오겠지만 그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기계의 소통입니다. 어떤 소통 수단이 개발된다고 해도 말이라는 매개체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강력한 말하기와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이 세상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의 방송인 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방송에 출연할 여러분과 함께 하는 그때를 꿈꾸어 봅니다.“
Q: 아나운서 직업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정말 많은 분야의 지식인을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는 거요. 이 직업이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이랑 작은 스튜디오 안에서 한 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제가 〈명사들의 책 읽기〉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는데, 평소에 좋아했던 작가를 만나서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 너무 행복해요. 뉴스 앵커를 하면서 유명한 해외 인사를 만나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전문 지식을 접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Q: 이 일의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분야의 준전문가가 될 정도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거요. 바보처럼 앉아서 인터뷰할 순 없어요. 이 사람에 대해, 그 분야에 대해 미리 공부해서 준비해야죠. 그래야 대화가 되잖아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게 매력이면서도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중요한 방송이 잡힌 날에는 두 가지 생각을 해요.
‘정말 기대된다. 아나운서 직업을 갖고 있어서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거야. 행복해.’
‘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출연자가 까칠하면 어쩌지? 내 준비가 미흡한 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을 연다는 게 힘든 일이잖아요. 더구나 처음 만난 사람과 방송에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유명한 가수가 출연자로 나오면 새로운 질문을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해요. 뻔한 질문보다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처음 털어놓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죠. 그래야 제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Q: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세요?
“예전에는 트레이닝만 잘 되면 그다음부터는 쉬웠어요. 처음에는 카메라 앞이 떨리지만 5년 차가 되면 익숙해져서 물 흐르듯이 진행하면 됐거든요. 이제는 선후배 차이도 없어지고. ‘누가 더 자기만의 색깔을 가졌느냐’로 대결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까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조언하기 어려워요. 요즘은 부모님도 자녀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라고 말 못 하잖아요? 그 직업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후배 아나운서에게 이런 조언을 해요. 「너만의 콘텐츠와 개성이 반드시 있어야 해. 앵무새처럼 똑같이 말하는 아나운서는 더 필요하지 않아. 너만의 개성과 콘텐츠가 있어야 그 프로그램이 널 찾을 거야.」
Q: 말 이외의 언어는 뭐가 있을까요?
“언어가 말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패착에 빠질 것 같아요. 말 외에도 표정, 행동, 눈빛 등이 전부 언어예요. 말은 어떻게 보면 종합 예술인 것 같아요. 기술과 내용, 지식 등이 응축돼서 나오는 종합예술이요. 그래서 말을 잘하려면 오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인터뷰 대상이 마음을 열고 본인의 이야기를 어렵게 털어놓기 시작했을 때 여러 개의 질문 대신 마음 깊이 경청하는 태도, 손짓, 눈빛 등이 때론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언어가 되기도 해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나의 말만큼 상대방의 말이 중요하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러다 보면 눈빛, 손짓, 경청, 행동 등이 대화에 적절히 섞이게 될 거고요. 말과 함께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대화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