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의 노래
1925년 발행한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나는 나의 시집에 대하여 긴 말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가난한 이년 동안의(1921~1922) 시작(詩作)에의 노력이라면 노력이라고도 할 만한 시집을 세상에 보내게 됨에 대하여 행여나 세상의 오해의 꾸지람이나 받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다시없는 원망입니다.
시에 대하여는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이 아직도 이른 줄로 압니다. 그저 순실(純實)하게 고요하게 시의 길을 밟아 나아가면 반드시 이해받을 때가 있을 줄로 압니다.
이 시의 배열에 대하여는 연대 차례로 한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의 시편을 다 모아 놓으면 꽤 많을 듯합니다마는 시고(詩稿)를 다 잃어버리고 말아서 어찌할 수 없이 현재 저자의 수중에 있는 것만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더욱 마지막에 부록 비슷하게 조금도 수정도 더하지 아니하고 본래의 것 그대로 붙인 ‘북의 소녀(小女)’라는 표제 아래의 몇 편 시는 지금부터 구년 전의 1915년의 것이었습니다. 하고 그것들과 및 그밖에 몇 편 시도 오래된 것을 넣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저자 자신의 지나간 날의 옛 모양을 그대로 보자 하는 혼자 생각에 바꾸지 아니 합니다.
어찌 하였으나, 저자인 내 자신으로는 대단한 기쁨으로 이 처녀시집을 보낸다는 뜻을 고백하여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