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화로의 초대, 우리의 기원을 보여 주는 건국 신화
신화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진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이다. 그중에서도 건국 신화는 한 나라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신화로서, 국가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이자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건국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이는 국가가 탄생하는 당시의 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시대에는 부족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룰 때 각 나라의 왕은 절대적인 권위와 정통성을 앞세울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정치 집단들은 자신의 우두머리를 하늘과 연결시키고, 하늘의 자손이나 하늘의 뜻을 받은 사람임을 내세우며 건국 신화를 만들어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렇듯 그 옛날 나라를 세운 왕들은 자신의 나라와 왕조가 백성들에게 신성하게 받들어지길 원했고, 하늘의 자손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믿게 했다.
건국 신화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며 5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또한 많은 건국 신화가 전해진다. 그 예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와 같은 문헌에는 단군 신화, 주몽 신화, 혁거세 신화 등의 건국 신화가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중심이 되는 건국 시조인 단군, 동명, 주몽, 온조, 혁거세, 탈해와 알지, 수로, 왕건 모두 왕조의 혈통을 하늘에 연결시킴으로써 신성한 핏줄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건국 신화는 현대인들이 보기에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 외에도 다양한 삶의 지침으로서의 철학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이야기로 풀어낸 신화 시리즈, 두 번째 《한국 신화》
한국의 건국 신화를 중심으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만난다
청아출판사에서는 〈이야기 신화 시리즈〉 첫 번째 《인도 신화》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신화》를 출간한다.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단군 신화 정도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외 우리나라 신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여러 신화 중에서도 건국의 역사를 알려 주는 건국 신화를 담았다. 건국 시조인 단군, 동명, 주몽, 온조, 혁거세, 탈해와 알지, 수로, 왕건을 중심으로 한 나라가 탄생하는 신화의 기원을 알아보고, 그 성격을 설명했다. 또한 영웅이자 위대한 인물로 그려지는 건국 시조들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사실들을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건국 시조들이 나라를 건국하는 데 도움을 준 조상들과 여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엮었다. 해모수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 유화, 남편이 나라를 건국할 수 있게 돕는 소서노와 허왕후, 왕건의 조상 호경, 보육, 작제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혁거세가 탄생한 우물터인 나정, 그의 무덤인 오릉, 수로왕 탄생 설화의 중심지인 구지봉 등 신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삽입하여, 신화가 단순히 문학적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가 아닌 귀중한 역사 자료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각 시대에 해당하는 유물 등 도판을 추가해 한국 신화를 읽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더불어 신화를 수록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제왕운기》 등의 문헌을 싣고, 원전에 충실한 설명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여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신화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도록 했다. 우리는 건국 신화를 중심으로 민족의 역사성을 발견하고, 그 안에 민족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