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초반, 중반, 종반으로 나눌 때 포석은 초반의 영역입니다. 포석을 잘할 수 있다면 승리로 가는 길이 한결 편해지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포석을 잘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선 바둑은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특히 포석 시기와 정석 이후의 상황에서는 부분적인 수읽기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안목에서 자유로운 발상의 폭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런 전략적 사고를 토대로 포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따라야 합니다.
첫째, 귀와 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요컨대 기본적인 정석은 반드시 마스터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석과 포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니까요. 실제로 정석 몇 개만 늘어놓아도 포석이 완료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정석을 어떤 상황에서 적합하게 쓰느냐가 중요하죠.
둘째, 포석은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쓸모 있는 포진법만큼은 최소한 익혀 두어야 합니다. 정석과 포진법, 이 두 가지가 포석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는 키가 되기 때문이죠.
셋째, 프로기사의 실전을 바둑판 위에 놓아보는 일입니다. 포석 부분에 해당하는 20~30수를 놓아보는 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근대에서 현대포석에 이르기까지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귀의 착점을 꼽는다면 화점과 소목일 것입니다. 특히나 최근 바둑은 화점과 소목의 전성시대이므로, 화점과 소목을 배합한 포진이야말로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하겠죠. 그 이외에 화점만으로 이루어진 포진, 소목만으로 이루어진 포진도 유력한 구상입니다.
이 책은 그런 중요도를 감안하여 화점과 소목을 배합한 포석에 다소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를 귀를 중시한 ‘화점?소목 굳힘 포석’, 변을 중시한 ‘중국식과 고바야시류 포석’으로 구성했습니다. 화점이나 소목만의 포석은 세력이나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인데, 핵심적인 내용을 모아서 ‘양화점과 양소목 포석’으로 구성했습니다.
비교적 간명한 정석을 골라서 포진법에 맞춰 제시하고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니 만큼 어려운 코스도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했습니다. 더불어 알차게 배울 수 있도록 본문의 중간 중간에 보충 성격의 코너를 두어, 가벼운 내용은 ‘원포인트 레슨’, 심화된 내용은 ‘레벨업 레슨’으로 구분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포석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면 자신만의 바둑을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