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만세보(萬歲報)》에 연재, 1907년과 1908년 각각 상·하 2권으로 중앙서관(中央書館)에서 간행했다.
강동지(姜同知)의 딸 길순이는 아버지의 불찰로 춘천 군수로 와 있던 김승지의 첩이 되어 그의 아이를 낳는다. 김승지의 본처는 이를 시기하여 길순이 모자를 죽일 흉계를 꾸민다. 본처의 교활한 종인 점순이는 겉으로는 길순이를 동정하는 체하며 정부인 최가를 시켜 길순의 모자를 산속에 유인하여 살해하고 만다. 아내와 함께 딸네집을 찾아왔다가 딸이 살해되었음을 알게 된 강동지는 부산까지 쫓아 내려가서 점순이와 최가를 죽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김승지의 본처를 죽인다.
정실(正室)과 첩의 갈등을 통해 봉건적인 생활양식의 모순과 비합리성을 그렸을 뿐 아니라 몰락하는 양반계급의 이면과 노비들의 신분제도에 대한 반발 등을 그린 작품이다. 신소설 전체의 문학적인 수준을 대표하고 있으며, 시대적인 전환이 급격하였던 시기에 과도기적 소설로서는 어느 정도 갖출 것을 고루 갖추었던 작품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였다.
또한 등장인물의 개성이 뚜렷이 살아 있고, 심리묘사가 적절히 표현되어 사실에 뿌리박은 역작일 뿐만 아니라 구소설의 해피엔드식(式) 종말을 지양한 언문일치(言文一致)의 문장과 묘사형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