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만세보(萬歲報)》에 연재한 작품이다. 상편은 《만세보》 연재로 끝나고 하편에 해당하는 《모란봉(牡丹峰)》은 1913년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다가 미완성으로 끝났다. 단행본으로 처음 발간된 것은 1907년 3월에 광학서포(廣學書舖)에서 발행한 「혈의 누」이나, 『만세보』 연재분과 내용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 뒤 1912년 12월에 동양서원(東洋書院)에서 「모란봉」이라는 제목으로 정정본이 출간되었다.
청일전쟁이 발발 후, 일곱 살 난 여주인공 옥련(玉蓮)은 피난길에서 부모와 헤어지게 되고 부상을 당한다. 일본군에게 구출된 옥련은 이노우에라는 군의관의 도움으로 일본에 건너가 소학교를 다니는데, 뜻밖에 이노우에가 전사하자 의모(義母)는 변심하여 옥련을 구박한다.
옥련은 방황던 중 구완서를 만나 함께 미국으로 간다. 워싱턴에서 공부하던 중 옥련은 아버지 김관일을 만나게 되고, 구완서와 약혼한다. 한편, 평양에 있는 옥련의 어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의 편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청일전쟁 때 평양 모란봉의 참상을 시발점으로 하여, 그 뒤 10년간의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국·일본 및 미국을 무대로 옥련 일가의 변화와 개화기의 시대상을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