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100주년 기념 심훈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일제시대때 학창시절을 보낸 선생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수탈에 분노하면서 독립운동의 의지를 불태웠을 것으로 보인다.
191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여 투옥, 퇴학당했다.
그의 작품들에는 강한 민족의식과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옥중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을 보면 선생이 조국 독립을 향한 강한의미와 염원을 엿볼 수 있다.
조선독립에 대한 열정은 출옥후 해외로 망명하여 유학하기로 결심한다.
만주로 건너가 신채호와 이회영을 만남으로 선생은 절대독립에 대한 각오를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36년 9월 36세의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요절하였다.
이 책에는 심훈의 소설, 편지, 수필, 시 등을 담고 있다.
책 속으로
가을 학기가 되자, ○○일보사에서 주최하는 학생계몽운동에 참가하였던 대원들이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각처에서 모여든 대원들을 위로하는 다과회가 그 신문사 누상에서 열린 것이다.
오륙백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는 전 조선의 방방곡곡으로 흩어져서 한여름 동안 땀을 흘려 가며 활동한 남녀 대원들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폭양에 그을은 그들의 시커먼 얼굴! 큰 박덩이만큼씩 한 전등이 드문드문하게 달린 천장에서 내리비치는 불빛이 휘황할수록, 흰 벽을 등지고 앉은 그네들의 얼굴은 더한층 검어 보인다.
--- “상록수” 중에서
어머니!
오늘 아침에 차입해 주신 고의적삼을 받고서야 제가 이 곳에 와 있는 것을 집에서도 아신 줄 알았습니다. 잠시도 어머니의 곁을 떠나지 않던 막내둥이의 생사를 한 달 동안이나 아득히 아실 길 없으셨으니 그 동안에 오죽이나 애를 태우셨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저는 이 곳까지 굴러 오는 동안에 꿈에도 생각지 못하던 고생을 겪었건만 그래도 몸 성히 배포 유하게 큰집에 와서 지냅니다. 고랑을 차고 용수는 ?을망정 난생 처음으로 자동차에다가 보호 순사까지 앉히고 거들먹거리며 남산 밑애세 무학재 밑까지 내려 긁는 맛이란 바로 개선문으로 들어가는 듯하였습니다.
--- “옥중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 중에서
서울 장안에는 집집마다 오래간만에 새로운 깃발을 추녀 위에 펄펄 날리고 수만의 어린이들은 울긋불긋하게 새 옷을 갈아입고 기행렬(旗行列) 제등행렬(提燈行列)을 하느라고 큰 길은 온통 꽃밭을 이루었읍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고생스러웠던 옛날을 조상(弔喪)하는 마지막 눈물이 주름살 잡힌 얼굴에 어리었고 새파란 젊은이들은 백주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씩 끌고나와 제각기 얼싸안고는 길바닥에서 무도회를 열었읍니다. 세로 뛰고 ─ 가로 뛰고 ─ 큰 바다로 벗어져 나온 생선처럼 뜁니다.
--- “남가일몽” 중에서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그 날이 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