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정신적 질서는 구라파의 그것에 비하여 극히 단순하다. 위선 아메리카는 신화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역사를 반성할 필요가 없다. 경험을 예상하지 않는 정신은 질서를 요구치 않는다. 질서란 항상 지나간 것에 대한 반성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은 정신적 질서의 분화, 특히 윤리적 질서의 분화의 도수에 의하여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미국은 아직 개성을 가지지 못한 문화권(文化圈)이라 하겠다. 여기에 개성이라는 말은 문화가 특수한 차별상을 가초는 것을 이룬다. 차별상을 통하여 경험은 비로소 역사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역사를 우리는 ‘피’의 조건과 ‘非意志[비의지]’의 관념아래 본다. 이러한 견해로서 문학을 관렴시킴으로써 비로소 문학적 경험의 실상도 이해할 수 있다. 경험의 빈약과 개성의 미숙, 이것은 문학 특히 소설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