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조선이란 땅은 천연적으로 유별나게 생긴 판도(版圖)이다. 옛날부터 성지(聖地)란 일컬음이 자자했으며 세계의 방위로는 제일로 꼽는 첫머리 동방(東方)이요, 기후로는 화창한 양기(陽氣)가 덕택을 펼치는 낙원이며, 그 가운데 자옥한 물색(物色)은 천공(天功)을 뺏었으니,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무궁화는 자연미를 화장하였다. 수림(樹林) 가운데는 동물조차 희한(稀罕)하여 흰깁과 누른털의 봉황과 기묘한 짐승이 무위화(無爲化)로 길들이니, 우주간의 둘도 없는 성지는 참말로 이 조선의 본토라 할 것이다. 아아, 거룩한 성지여, 대견스런 낙원이여, 이 강토가 생길 때는 그 누구를 위하여 드러났더냐.
성지(聖地)가 나타나는 애초에는 부러운 탐욕을 내어 이 땅을 점탈(占奪)코자 들썽대던 족속들이 실없이 많았었다. 당돌한 개장, 악독한 오랑캐가 제각기 흉기를 내두르고 성군작당(成群作黨)하여 팔방으로 침입하니, 그 형세는 몹시도 험악하고, 그 세태는 너무나 위태하였다. 그 당시 그 판국에 대궁장모(大弓長矛)의 특수한 무장(武裝)을 차리고 우레 같은 호령을 외치면서 통쾌하게 내달아 여러 종족을 물리친 자가 있으니, 그 무사의 일대는 알괘라, 누구더냐. 곧 성지의 주인공인 우리 조상 조선족(朝鮮族)이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