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연달아
"탕"
봄날 아지랑이처럼 토우(土雨)가 왼 산골을 덮었다.
이곳 절기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들면 의례히 이러하다. 바람도 분다.
전팔(田八)이는 게진게진한 눈으로 건너편 호랑이골에서 난 총소리를 듣고 흥미스러운 듯 잠시 연기를 찾았다.
"탕"
산이 곧 무너지는 듯 와르르하고 그 여음은 머언 비알이산 마루로 사라졌다.
"놈! 이번엔 하나 꺼꾸러뜨렸나?"
그는 잣나무(栢) 끝에 바람 따라 흐늘거리며 장대에 맨 낫으로 높이 달린 잣송이를 호리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는 다시
"껏다리 바람에 잣 못 따겠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