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향가집]은 신라부터 고려까지 총 30편의 향가의 원본 이두문을 한글 현대어본으로 완역했다. 서문에 향가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으며, 수록된 향가는 [삼국유사] 총 14편, [균여전] 총 11편, 고려 예종과 정서 2편, [화랑세기] 2편, [통일신라목간] 1편으로 총 30편이다. 한글 현대어본과 이두본 그리고 [균여전] 향가의 한역본이 수록되었다. 작시자 나종혁의 현대 향가 8편이 뒤에 함께 수록되었으며, [이두 어휘 편]과 [향가 시인 소개]가 부록으로 첨부되었다. [이두 어휘 편]에는 [유서필지]에 수록된 이두 어휘들이 소개되었고, [향가 시인 소개]는 서동부터 정서 그리고 나종혁까지 총 19명의 향가 시인들이 소개되었다. 이 책은 향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해서 기존의 논쟁이 많은 향가 해석과 풀이에 대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삼국유사]와 [균여전]의 향가 25편의 고어역과 현대어역에서 더 진전해서 고려조 향가와 [화랑세기] 및 [통일신라목간]의 향가 5편까지 포함해서 총 30편의 향가 원본과 한역본을 실은 것은 이 책이 최초이다. 게다가, 나종혁의 현대어본 완역 향가는 양주동, 김완진 등의 기존 향가학자들의 해석에 더해서 일반 독자들의 공통적 해석(communal interpretation)을 존중했으며, 무엇보다 나종혁의 시적 통찰력과 언어적 감각을 현대어역에 가미해서 향가와 향가 문학의 문학적 완결성을 이루었다. 서문에는 또한 향가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을 담기도 했다. 그러므로 [한국 향가집]은 일반 독자와 학자 모두에게 향가 문학의 감상과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 향가 문학의 역작이라고 평가된다.
책에서
신라 향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 가요 이후의 우리나라 고유의 향찰과 이두를 사용한 시가 형식이다. 향찰은 신라 지역 언어인 향어(鄕語; 신라어) 가운데 우리말 소리와 뜻을 한자어로 음독과 훈독한 시어로서 주로 단어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이두는 향어 가운데 우리말 소리와 뜻을 한자어로 음독 및 훈독하되, 한자어 어순을 우리말 어순으로 풀어 쓴 시어 및 일상어로서 주로 우리말 어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신라 향가는 현재 총 30편이 전해지며, 향찰 및 이두로 표기된 사뇌가(詞腦歌)이고, 대개 10구체이지만 8구체와 4구체 형식도 있고, 작품의 일부만 전해지는 향가도 있다.
향가는 향어로 기록된 우리말 최초의 기록이라고 평가된다. 향어는 향찰과 이두를 포함하며, 우리말의 소리와 뜻을 한자어 단어로 음독하거나 훈독하고 한자어 어순을 우리말 어순으로 풀어 쓴 차자(借字) 언어 형태로서, 향가 시어 및 각종 공식 문서와 서적 편찬에 사용되었다. 향가 형식은 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 중기까지 이어졌으며, 향어는 이두 문자로 발전해서 조선 후기 및 구한말까지 계속 사용 및 전수되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향가 30편의 출전은 『삼국유사』 14편, 『균여전』 11편, 『평산신씨장절공유사』 1편, 『악학궤범』 및 『대악후보』 1편, 『화랑세기』 2편, 『통일신라경주목간』 1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