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모든 수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를 성장시키고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건강하게 일을 잘하며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밀레니얼 세대 & Z세대를 위한 책입니다. 상담심리학자 박정민과 이혜진이 20-30대 청년들을 만나서 일에 대해 같이 수다를 떨면서 일에 대한 고민을 모아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고 넘어갔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나치게 단순하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워라벨(work & life balance)에 매이는 것은 이제 좀 넘어섭시다. 그보다는 내가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들 사이에서 유연하게 항해(navigating)하며 꿋꿋하게 버텨 나가는 역량을, 우리 젊은 친구들이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은
정말정말 크게크게 느껴지는 공포죠.
내가 이 세상에서의 쓸모를 인정받고,
나와 내 가족의 생존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도구가
“일”이니까.
그렇게 큰 무서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거예요.
예전에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는
10년 후의 내 모습, 3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게 했지만,
요새의 사회에 더 맞는 프로그램은
다음 해에 내가 뭘 할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만큼 앞으로의 세상을 명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아이, 씨. 그러면 어떡하라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ㅠ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것,
일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
이런 것들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거예요.
그렇게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 때,
(그 형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가오게 될 새로운 사회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리라 생각해요.
“현재”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계속 두리번대며 발을 동동거리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 같거든요.
아무리 앞으로 올 세상이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될 거라 해도,
지금의 세상과 연결고리가 없을 리가 있겠어요?
현재의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만이,
처음 보는 세상에서 살아갈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성껏 또박또박 하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얻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오늘의 시간을 뒤돌아보았을 때,
“그때 정말 시간을 헛되이 보냈었지”라는
말을 하지 않게 말이에요.
5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지금의 순간은 내 삶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요.
한 발짝 한 발짝을 정성껏
또박또박 내딛는 과정을 통해,
아직 오지 않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무서운 미래에 대해서도
준비할 수 있는 역량과 힘이 생길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