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近體詩]는 엄격한 격률을 요구하는 바, ‘현대적’ 漢詩 작품도 많지 않을 뿐더러 독자 역시 빈약한 현실이다. 그런 만큼, 시인의 독특하고 절제된 絶句와 우리詩를 곁들인 〈漢詩와 우리詩의 만남/春夏秋冬〉은 ‘漢字로 쓴 현대 詩’를 감상하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다. 특히 작가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어 천지운행[춘하추동]에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은유한 듯싶어, 어쩌면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을 시집을 통해 위로 받음직도 싶다.
白首疑思戀(백수의사련) 늙어 사련이라니
焉哉主着無(언재주착무) 주책이 없기로는
或如??否(혹여섬예부) 잠꼬대는 없었는지
明月夜詩乎(명월야시호) 달 밝은 밤, 詩야!
〈본문 ‘序詩’ 中에서〉
시인은 시집을 내놓으며 ‘주책이 없고 잠꼬대는 아닌지’ 겸손해 한다. 漢詩의 창작품은 물론 독자층도 빈약한 현실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근체시에 우리詩로 곁들여 독특하고 절제된 서정을 담아냄은, 결코 ‘日淺[작가는 근체시에 일천하다고 蛇足을 달았다]’하지 않은 ‘漢字로 쓴 현대 詩’를 보는듯한 신선한 느낌이다. 제목, 〈春夏秋冬〉이 시사하듯, 사계절 천지운행에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은유한 듯싶어,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을 위로받을 듯도 싶다. 총 161편[漢詩 89편, 우리詩 72편]으로 엮어, 漢詩를 우리詩로 번역하듯, 우리詩를 漢詩로 옮기듯 서정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漢詩와 우리詩를 비교 이해?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