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의 후손 반야의 비밀 이야기
드라큘라나 시간여행 장치, 혹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현실에 있다고 믿기 어려운 것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곁에 머물고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신에 대한 이야기가 쓰인 성경책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신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는 비록 알 수 없지만, 성경이 있기에 사람들은 신을 알며 믿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야기는 어떤 믿음을 주는 힘이 있어요. 특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화라면 더욱 그렇지요.
『반야의 비밀』은 우리나라 웅녀 신화를 모티프로 하는 작품으로, 지리산 시골 학교로 전학 온 도시 아이 선재가 웅녀의 후손 반야와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웅녀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어머니로, 원래 곰이었으나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을 먹어 인간 여자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지요. 그 웅녀의 후손인 반야에게 과연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선재는 걸어서 집으로 가는 반야가 버스를 탄 자신보다 마을에 먼저 도착하는 것을 목격하고, 반야가 앉았던 자리에서 검은 털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반야에게 선물한 팔찌를 반달곰이 차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의미심장한 일들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반야의 비밀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이끌지요. 지리산 속을 오가며 “웅녀는 사람이 되어서 행복했을까?”라는 고민을 주고받는 반야와 선재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무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힘과 친구를 사귀는 기쁨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