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벌레로 변신해서라도 형에게 갈 수만 있다면. 지우는 자신이 벌레로 변신하는 상상을 해본다. 온몸이 벌레로 변신하느라 살이 트고 뼈가 부러지는 통증이 따라붙는다. 정말 벌레로 변해버린 것일까. 지우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어찌 된 일인지 온몸이 딱딱한 껍질로 쌓여 있고 머리에 긴 더듬이가 붙은 것 같다. 온몸이 가렵고 진물이 날 때부터 이미 벌레였는지도 모른다. 지우는 벌레가 된 자신의 몸을 꿈틀꿈틀 움직여본다. 이 정도라면 쉽게 형의 방문 틈으로 기어 들어가서 형의 방 안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방 앞까지 갔지만 차마 문을 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