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열여섯 살 소녀 장은새와 진정한 날라리를 꿈꾸는 엘리를 통해 청소년들의 일상과 내면을 살피는 한편, 인터넷 공간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는 작품. 현실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일수록 온라인으로 파고들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된다. 뚱뚱하거나 말라깽이거나 외톨이거나 비참하거나, 진짜 모습은 멀리 감춰둔 채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멋진 신세계. 그리하여 가출한 엘리를 대신해 인터넷 카페 '엘리스 월드'의 주인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은새는 자타공인 진짜 날라리가 된다. 사이버 공간이 진짜라면 얼마나 좋을까? 꾸며낸 엘리의 모습은 결국 부메랑처럼 사이버 공간을 날아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은새가 맞닥뜨리는 벽이란 다름 아닌, ‘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으고도 까다로운 질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