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평범한 나와 너, 중학생 여러분의 이야기가 담긴 청소년 소설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받는 외아들인 ‘나’(정현서)는 뭐, 딱히 내세울 건 별로 없는 중학교 3학년생이다. 그런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별반 대단한 건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자살을 시도한다거나 원조교제를 감행하는 아이도 물론 없다. 문학소녀 혜리에게 부모의 이혼이라는 그늘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나’는 별것 아닌 사건들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오버하거나 헛다리짚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이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고스란히 보여진다. 또한 이 책은 중간중간 따로 설명을 붙이는 대신 희곡 형식을 도입해 여러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어 어른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청소년끼리 나누는 이야기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