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은 공작부인 주은몽이 개최한 무도회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를 둘러싼 범죄가 발생하고 탐정 유블란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저자는 "탐정소설의 귀재"라고 불리게 된다.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책 속으로
오늘밤 공작부인의 초대를 받은 손님들은 가장무도회에 적지 않은 흥분과 호기심을 느낄뿐만 아니라 절세의 미인이요 세계적 무희인 공작부인과 손목을 마주잡고 춤출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고 그 황홀찬란한 일순간을 전 생애의 금자탑처럼 고히 고히 가슴속 깊이 모시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공작부인의 초대장을 받은 그 날부터 동경이나 혹은 해외에서 배워 가지고 온 서투른 「스텝」을 「레코 ─ 드」에 맞추어 가면서 연습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 “상권 01 가장무도회” 중에서
『아무 염려 마시요. 말하자면 이것은 한개의 장난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니까 ── 그러나 장난치고는 좀 지나친 장난이기 때문에 만일을 염려해서 경찰의 보호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제일 무방하지 않아요 ? 입밖에 내면 죽인다고 하는 것도 결국 위협에 지나지 못하니까. 하옇든 나하고 같이 이 길로 경찰서에 가서 자세한 것을 이야기하고 만일 위험하다면 경찰의 적당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공연히 무서워만 해도 안되니까 ──』
--- “상권 03 마인의 명분서” 중에서
유불란을 따르는 수상한 사나이와 그런줄도 모르고 자기의 훌륭한 변장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걸어가는 명탐정 ── 두 사람의 거리는 좁아졌다 넓어졌다 하면서 만침내 종로 네거리까지 다다랐다.
그 때 유불란은 오른편 쪽 「H그릴」의 「도어」를 단장으로 밀어젖히고 층층대를 걸어 지하실 식당으로 들어갔다.
수상한 사나이는 잠깐동안 맞은편 쪽 공중전화통 뒤에 몸을 감추고 「H그릴 로 들어가는 유불란」의 뒷모양을 뚫어질 듯이 바라보고 있다가 그도 발걸음을 옮겨 「H그릴」 지하실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 “상권 08 유불란탐정” 중에서
공작부인이 말한바와 같이 나는 사실 그 놈을 두려워 마지 않는다. 그 놈은 나보다 몇 갑절이나 더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진자다. 그러나 나는 내가 가진바 모든 힘을 다하여 홍의 복수귀와 더불어 끝까지 싸우리라는 것을 칠십 만 시민제군 앞에 맹세하노라! 시민제군은 나의 성공을 빌어주기를 바라는 바다. 유불란 유탐정의 이 성명서가 한번 지상에 발표되자 세상은 다시 새로운 흥미에 끌려 들기 시작하였다.
유불란과 해월이! 그렇다! 이 호적수(好敵手)의 두 거인(巨人)사이에는 과연 어떠한 투쟁이 일어날 것인가?······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처참한 광경이 머지않아 독자제군 앞에 벌어질 것이다.
--- “하권 02 오변호사의 추리” 중에서
『 무도회날 밤, 은몽씨는 맨 처음에 「홀」에 나타나서 한차례 춤을 추고는 도로 화장실로 들어 갔읍니다. 화장실로 들어간 공작부인 주은몽은 대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는 부리나케 입었던 「드레스」를 벗어 버리고 미리부터 장만하여 두었던 주홍색 도화복으로 몸을 감추었읍니다. 역시 주홍색 수건으로 머리를 감추고 얼굴에는 흰떡 같은 분칠을 하고 그 위에다 또 가지각색의 색채로 간판처럼 칠을 하여 놓았으니 설마 그것이 공작부인 주은몽이었을 줄이야 누가 알았으리요. 그는 다시 「홀」에 나타나서 도화역자의 존재를 사람에게 깊이 인박아 주었읍니다. 그리고 다시 복도로 빠져나가 화장실로 숨어 들어간 그는 빠른 솜씨로 도화복을 벗고 얼굴을 씻고 다시 그날밤의 주인공 공작부인으로, 화장을 하고 「홀」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홀」에 나타난 그는 약혼자 백영호씨와 춤을 몇차례 춘 다음에, 화장을 고치겠다는 구실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서 대담하게도, 그리고 영리하게도 자기 자신의 어깨에다 단도를 찌르고 삼면경 앞에 쓰러져서 고함을 쳤읍니다.』
--- “하권 14 무서운 상상” 중에서
칠십 만 경성시민의 충혈된 눈동자는 이 청천벽력 같은 사실에 한결같이 엽기적, 탐정소설적 흥분에 사로잡혀 호외 활자를 한자도 놓지지 않고 읽었다.
거기에는 해월을 체포하는 순간 오상억 변호사의 대담하고도 민첩한 행동과 아울러 그의 공적이 역력히 빛나고 있었다.
거기에는 또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공작부인 주은몽의 눈물겨운 최후와 함께 무려 사람을 다섯명이나 죽인 세세의 살인마 해월의 무서운 최후가 「센세이쇼날」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물론 거기에는 아직 미상한 점이 많았지만 삼청동 공원에서 정란을 죽인 것도 문학수 자신었을 뿐더러 오상억을 ×천읍까지 따라가서 홍서방을 죽인것도 그 였으며 백영호씨와 백남수를 죽인 것도 그였읍니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오상억 변호사의 맹렬한 추격에 못견디어 격투 중에 그만 쏘느라고 쏜 것이 자기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 “하권 18 황치인 체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