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먹고 사는 어려움에 허덕이던 일제강점기, 오늘도 월사금을 가져오지 못한 셋째는 선생님을 피해 교실에 남아 운동장의 친구들을 바라본다.”
《월사금》은 일제강점기 활동했던 여류 작가 강경애의 단편이다. 후원금 성격으로 학교에 매달 일정액의 ‘월사금’을 납부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월사금이 사라졌지만 월사금과 꼭 닮은 돈들은 여전히 남아 우리를 비참하게 하기도, 상처를 주기도 한다. 경제적인 부유함이 삶의 질과 거의 동일한 개념이 된 지금, 일상 속에서 셋째의 마음이 되는 순간은 오히려 더 많아졌을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에서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그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