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어 노트』는 잔뜩 성난 짐승처럼 불안정한 감정을 품에 안은 채, 고통스러운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김휘재, 박소흔, 강의진 세 인물과 이들의 비밀이 담긴 ‘욕노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낸 장편소설이다. 친구를 흠씬 두들겨 패고 전학을 온 탓에 모두가 무시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김휘재, 슈퍼맘의 보호 아래 뛰어난 성적을 갖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지만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속이 꽉 막힌 듯 갈증을 느끼는 소흔, 정체성의 혼란과 소흔과의 갈등으로 방황하는 의진까지 이야기는 세 인물의 시선을 따라 제멋대로 전개된다.
휘재, 소흔, 의진의 모습과 욕노트는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와 그 안을 살펴보았을 때 전혀 다른 빛깔을 띠고 있으며, 작품 속 ‘의지는 그루브를 탄다’는 말처럼 언제든지 맘껏 치솟고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자신이 길을 찾지 않아도, 길 또한 자신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삶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이고 폭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마음을 암호화하여 적은 의진의 비밀 노트가 소흔의 손에 들어가 소흔의 욕노트가 되고,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던 휘재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이야기들은 한 가지의 방향성을 띠지 않고 제멋대로 흘러가는 우리 삶의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여섯 편의 청소년 문학 작품을 펴내며 꾸준히 청소년들의 내면을 예민하게 들여다본 저자의 유쾌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