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기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
지나친 육식이 공장식 축산, 지구적 기아를 부른다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는 채식주의, 정확하게 말해서 채식의 윤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식습관, 즉 ‘채식’이 도대체 왜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까? 현직 철학교수인 저자는 이 질문을 심각한 철학적 난제로 다루는 대신,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하는 자신의 체험담에서 시작하여 채식의 윤리적 의미를 친절하게 이끌어낸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불일치에 대해 심각한 자기반성에 부딪힌 나머지 채식주의를 실천하기로 결심한 저자 자신의 체험에서 시작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논지는 쉽다. 인간이 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고통 때문에 육식은 비윤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논지 위에서 잔인한 공장식 축산은 물론, 육식이 전 세계 기아인구에게 미치는 악영향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나아가 동물에 대한 차별이 인종차별이나 여성차별과 본질적으로 하나도 다름이 없음을 깨닫게 한다.
채식주의의 윤리적 토대는 종차별의 부당함과 고통의 문제에서 모두 설명되었지만, 오늘날 빠트릴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공장식 축산의 사육방법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동물들이 더욱 고통을 겪고 있고, 이런 사육방식이 세계 최빈국의 기아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잔인한 상황은 고기를 탐하는 사람들, 그리고 비약적으로 불어난 육류 소비가 빚어낸 광경들이다. 이와 같이 육식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세계적 문제들과 그 해결방안으로서의 채식의 유용성을『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