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들과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
최근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500만을 돌파했다. 그에 따라 사회적인 인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이름이 바뀐 것처럼, 단순히 기쁨을 주는 존재에서 가족과 같은 소중한 존재로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이란 어떤 의미일까? 귀여운 동생이 될 수도 있고, 절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소유의 개념이었던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같은 경험은 우리 아이들이 마주할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명존중을 비롯해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을 위한 동화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던 복성자 의원의 검은 속내를 알게 된 주인공 ‘달리’가 신비한 토끼 목도리 ‘봉래’와 함께 거대한 사건에 맞서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동물은 인간들로부터 보호를 받거나 보살핌을 받는 존재로 인식된다.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동물들을 동등한 존재로 그려낸다. 봉우리 위의 위대한 예언이라 불리던 봉래부터 엉뚱한 속담을 내뱉는 돈키,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깡치까지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동물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곧 그들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뜻이며, 인간의 편의에 의해서 쉽게 결정되는 존재가 아님을 나타낸다.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로 처음 책을 펴낸 저자 한수언은 주인공 남달리처럼 우리 모두가 작은 동물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 믿음은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아이들로 하여금 고통에 처한 개들을 구하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결코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대해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동물들을 그려내며 이들과 어떻게 친구가 되지 않을 수 있냐고 도리어 반문할 뿐이다.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스펙터클한 드라마로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