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0년, 어느 날로 시작된다. 방송에서 한창 주가를 올릴 무렵 선언한 커밍아웃은 홍석천 자신과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언론과 대중은 커다란 범죄가 일어난 듯, 거칠게 그를 몰아붙였다. 마치, 세상에서는 안 될 그 무엇이 나타난 것처럼. 어려서부터 꿈꿔온 방송인으로서 삶도 끝난 듯 보였다. 그로부터 17년. 홍석천은 일어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톱 게이가 되었고,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뛰어든 사업에서도 당당히 성공한 CEO가 되었다. 조카를 입행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가족을 돌보는 가장으로 살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한 사람, 아니 한 무리의 수모조차 견디기 어려운 인간사회에서, 그것도 셀 수 없이 많은 군중이 공격해온 사건 앞에서 말이다.
이 책은 ‘좌절하지만 견뎌낸다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가족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사랑’의 여러 단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가장의 책임과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자문하게 한다.
그렇다. 이 책은 그의 이 한마디로 설명되는 책이다.
“좌절하지만 견뎌낸다는 게 뭔지 찾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로 인해 당신이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무엇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