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신 화계 박영만 선생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하여 아이들이 읽기 쉽게 다듬은 우리 옛이야기 작품집입니다. 옛이야기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나 민족의식, 사상, 지혜, 정서가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국적 정서와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옛이야기는 근대, 서구 문물이 유입되던 시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 왜곡되고 변형된 데다가, 요즘에는 원형에 대한 고민도 없이 마구잡이로 개작되어 읽히고 있습니다. 박영만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10년 동안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 등 전국을 돌며 옛이야기들이 불순한 의도에 의해 변형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고이 모아 지켜내셨습니다. 독자들은 우리의 정서와 철학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이 책을 통해 옛이야기가 선사하는 해학과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소한 이야기』에는 '해와 달', '나무꾼과 선녀' 등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옛이야기들은 물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옛이야기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수나무 할아버지', '산과 바다가 된 이야기'처럼 새로운 신화와 초월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부터 '오형제', '머리 셋 달린 괴물' 같이 신나는 모험이야기까지 기존의 옛이야기들이 지니는 교훈적 성격의 고정관념을 깬 개성 있고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또한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읽어 주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생생한 대화체가 읽는 사람을 이야기 속 세계로 빠져들게 하며, '떼꾹', '뚱땅뚱땅 다당뚱땅', '설렁설렁'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 등 원작에 담긴 풍부한 우리말 표현을 그대로 살려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더불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동물 그림과 익살스러운 인물 묘사가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성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