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신경 쓰지 마. 난 정말 괜찮아.”
아내의 면담이 있고 난 뒤, 며칠간은 나비를 볼 수가 없다. 아내가 다녀간 후면 나비 역시 나를 찾지 않는다. 처음에는 더 이상 오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지만 나비는 아내의 향기가 사라질 즈음, 다시 고개를 내민다. 간만에 날아든 나비가 반갑다. 그만큼 이곳에서 긴 시간 머물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 다독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나도 모르게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비는 내게 많은 것들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있음을 알리는 존재인식. 그렇게 본다면 나와 나비의 관계 역시 썩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처음 나비를 보았을 때가 언제였더라?
- 본문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