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정치가에 두 유형이 있으니 하나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같은 충신이요 또 하나는 삼봉(三峰) 정도전 같은 책사(策士)이다. 김종서는 세종 16년에 함길도(咸吉道) 도절제사(都節制使)가 되어 북부 국경을 개척하였다. 태조 6년에 정도전 일파의 역주(力主)하던 요동 정벌도 그 당시 조준(趙浚)의 반대로 해서 실현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황희(黃喜)의 호(號)는 방촌(?村)이니 세간에 이미 정평이 있는 어진 재상이었다. 태조조(太祖朝)의 유교 정치에 이론적 근거 준 인물이 정도전(鄭道傳)이라면 세조조(世祖朝)의 외교방면에 실제적 모범을 보인 인물은 신숙주임을 알아야 하겠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