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거든 모름지기 말복날 동복을 떨쳐 입고서 종로 네거리 한복판에가 버티고 서서 볼지니…… 외상진 싸전가게 앞을 활보해 볼지니……
아이, 저녁이구 뭣이구 하두 맘이 뒤숭숭해서 밥 생각두 없구……
괜찮아요, 시방 더우 같은 건 약관걸.
응. 글쎄, 그애 아버지 말이우. 대체 어떡하면 좋아! 생각허면 고만.
냉면? 싫여, 나는 아직 아무것두 먹구 싶잖어. 그만두구서 뭣 과일집(果實汁)이나 시언하게 한 대접 타 주. 언니는 저녁 잡섰수? 이 집 저녁허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