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기 전에 시간적 동물이다.
모든 인간사의 생生과 사死의 문제가 시간에 얽매여 있다. 시간이 없으면 인간사의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며,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삶을 일구어 간다.
시간이 없다면 인간 존재는 없다. 그러기에 시간은 우주의 근본이다.
그 시간 속에 살다가 인간은 결국 영원의 강을 건너 본향으로 돌아간다.
그 자연이라는 품속으로
“기다려 달라고 해도 냉정하게 달려간다.
두 손 빌며 애원해도 눈 하나 껌벅 않는다.
미소 지으며 달래도 보고 애교부리며 교태를 부려도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인지 아예 관심도 없다.
단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배려하며,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되고, 땅이 되고 바람이 되고, 꽃의 향기가 되어
마음 변하지 않는 이웃처럼 언제나 함께 길동무가 되어준다.“
그렇다. 시간은 우리의 영원한 길동무이다.
아니 모든 사람들의 길동무이다.
2021년 1월 하운 김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