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쁘면 기생꽃인가
흰 적삼 곱게 단장하고
"왜 인제 왔어요...'"
손목 꼭 잡으며 볼에 뽀뽀를 하네.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은 여기서 쉬고 가세요."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고 고민하고 있다.
"정말 여기서 쉬고 갈까?
동해의 복수초를 시작으로 꽃들의 미소는 사계절 계속된다. 바다 건너 풍도는 또 어떤가. 물살을 가르며 섬에 닿는 순간 향기로 가득하다. 천상의 화원이 되어 풍도바람꽃이 하늘거린다. 태백산의 요염한 기생초, 여름이면 호숫가의 순채, 습지의 해오라비난초, 성거산의 립스틱 물매화, 가을이면 바닷가의 해국 까지~
계절 따라 들로 산으로 습지로 아이들이 부르면 주저 없이 달려갔다. 홀로 외롭게 피기도 하고 군락으로 내 마음을 꽉 채우기도 한다. 흔하디 흔한 들꽃에서부터 찾기 힘들고 귀한 꽃들까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 혹시나 밟히는 일이 있을까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개체수가 적고 보기 힘든 아이들은 환경보호식물로 만나는 순간 온몸의 전율을 느낄 때도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만나고 설레고 따듯했던 아이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만이 간직하기에 너무나 아쉽고 귀한 아이들이라 함께 보는 즐거움도 나누고 싶다.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위대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직접 찾아 나선다면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풀꽃의 소중함도 함께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