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자고 한다. 새벽에 배낭을 메고 대문을 나선다. 아직 별이 반짝이고 있는 시간, 첫번째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만날 장소로 간다. 함께 떠나는 반가운 분들이 미소로 인사를 한다.
들길, 산길, 숲길, 해변 길, 갯벌을 걸는다. 나무가 보인다. 이름이 무엇일까? 꽃이 피었다. 무슨 꽃일까? 바위가 보인다. 이름을 붙일까 말까? 농부를 만났다. 요즈음 무엇을 심는지요?. 수없이 많은 우리의 문화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걷는 동안 주변의 풍경과 문화도 함께 읽어야 한다.
여덟 차례 걷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소나무 숲길, 참나무 숲길, 억새가 핀 길도 걷는다.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히 자라는 숲 길, 냇물이 흐르는 개천 길, 산성이 있는 성상로, 풍경소리 들리는 사찰을 돌아보며 걷는다.
해변길 자갈의 속삭임도, 파도의 성난 모습도, 갯벌에 살금살금 걷는 게를 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한번 보고 두 번 보아도 다시 보고 싶은 것들이 길가에 가득하다. 길을 걸으며 수많은 우리의 문화를 맘껏 만날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산과 들, 해안으로 함께 떠날 수 있는 동행이 있기에 내일도 문화를 줍는 기대감으로 계속 걷게 될 것이다. 무작정 걷기 보다는 마음과 눈으로 느끼며 천천히 걷는다. 그래야 길의 맛과 멋이 담긴 새로운 문화를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길과 볼거리, 환경과 문화를 비교해 가면서 차근차근 읽어보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