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許浚)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편(內景篇) 1권
조선중기(朝鮮中期) 한의학(韓醫學) 집대성자(集大成者)
구암(龜巖) 허준(許浚)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강조(强調)하는 건강비결(健康秘訣)을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한다면, 무위자연(無爲自然)하며 소요유(逍遙遊)하라는 것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한다는 것은, 만사(萬事)를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自然)스럽게 한다는 의미(意味)다. 소요유(逍遙遊)한다는 것은, 아득한 여행자(旅行者)처럼 여유(餘裕)로운 마음으로 노닌다는 의미다.
이는, 허준(許浚)의 시대(時代)는 물론이며, 저 먼 상고시대(上古時代)로부터 전해지는, 동양문명(東洋文明) 최상(最上)의 건강비결(健康秘訣)이다.
그런데 인류문명(人類文明)은 줄곧, 인간존재(人間存在)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소요유(逍遙遊)할 수 없는 방향(方向)으로만 진행(進行)되어 왔다.
특히, 근대(近代) 아편전쟁(阿片戰爭) 이후(以後), 서양문명(西洋文明)이 동양문명(東洋文明)에 대(對)해 완벽(完璧)한 승리(勝利)를 거두며, 서양문명의 세계지배(世界支配)가 시작(始作)되면서, 더욱 그러하다.
21세기(世紀) 현재(現在)에 이르러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더욱이 그런 상황(狀況)을, 발전(發展)이나 진보(進步)라고 규정(規定)하기까지 한다.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나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분석(分析)처럼, 인간존재(人間存在)가 문명(文明)에 적응(適應)하여 생존(生存)기 위해서는, 노동(勞動)이라는 착취적(搾取的) 불만(不滿)을 부득이(不得已)하게 수용(受容)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런 부득이(不得已)한 수용(受容)의 대표적(代表的)인 대가(代價)가, 바로 건강(健康)의 희생(犧牲)이다.
생존(生存)을 위한 노동(勞動)에 종사(從事)함으로써 생계(生計)는 유지(維持)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서, 건강(健康)을 그 대가로 희생(犧牲)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존재(人間存在)가 건강(健康)을 상실(喪失)하면, 모든 것을 상실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현실세계(現實世界)에서 인간존재가 소유(所有)한 전부(全部)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곧 생명(生命)이며 목숨이다. 건강(健康)을 잃는다는 것은, 그런 생명을 위태(危殆)롭게 하는 것이니, 건강을 잃으면 전부(全部)를 잃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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