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 오는 날의 귀대 길』은 나의 생애 세 번째 책이다.
선친의 유작 한시 몇 수를 가볍게 엮어보자고 시작한 처녀작 『아빠의 도화지』 및 나의 10대 시절에 인생을 고민하였던 흔적을 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엮은 두 번째 작 『댕기면 보이는 즐거움』 출간 후 각각 네 달 및 두 달 후에 출판하였다.
세 번째 이 책은 아들이 곧 겪어야 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데 있어서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1편 ‘어느 비 오는 날의 귀대 길’은 예측 불허의 급변하는 환경 하에서 쉼 없이 다가오는 시련과 좌절이 어떤 면에서는 구도와 희망의 길이 되기도 함을 보인다. 이 글은 군대라는 좁은 사회를 통하여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도를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도의 깊이가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2편 ‘배우는 즐거움’은 그냥 지나치는 하나 하나가 모두 내 인생에서 두 번 올 수 없는 순간이며 그 순간 순간을 웃을 수 있음은 정말 값진 즐거움임을 느낀 흔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은 일상에서도 웃음거리를 찾으려면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가슴에 한 가득 즐거움이 공허함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지금 비 오는 소리가 참 좋다.
2016.07.15
북악산로 개운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