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된 일인가,
그 많던 친구들 다 어디가고 이 넓고 험한 곳, 되돌아 갈 길도 없는 벌판 길, 저 멀리 희미한 사구의 그림자만이 흐리다.
이 넓고 메마른 사막의 벌판 속 큰길은 어디며 그늘은 어딘가, 오아시스조차 보이지 않고 길 가는 이도 주막집도 의지할 곳조차 찾을 수 없다.
누가 꾀는 것도 아니요 낙오자도 아닌데 수많은 사람 중에 나만이 홀로 무변의 사막 길에 바람 불면 바람에 흔들리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흠뻑 젖은 옷 모래밭에 말려 입고 그나마 낡은 신발 끈 단단히 조여매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 어둑어둑한 안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걸어야 끝을 볼 수 있고 세상 가 양지바른 언덕 찾아 초가 움막 지어 놓고 꽃도 심어 화단 만들고 나무도 심어 숲을 만들어 오는 손 가는 나그네 한 잔 커피 대접하는 반가운 쉼터의 경개 만들어 놓을 곳, 나의 영혼 정착 시킬 곳 찾아 이 작은 보따리 짊어지고 동분서주 오늘도 걷고 있는 중이다.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