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에서 반딧불 잡고 밤이면 개구리가 합창하던 곳.
개암을 따먹고 산으로 들로 달리던 여린 날, 논바닥에 얼음을 뽀드득 뽀드득 밟고 살던 날, 육이오 때는 밤나무 산에 알밤을 한 자루씩 주어 오던 날.
인민군 총부리 앞에 오돌오돌 떨던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 어린 인민군에게 쌀 한 자루 주며 빌던 아픈 날.
소년 소녀여! 대망을 가져라, 교단에서 외치던 선생님의 희망을 보던 날.
소중하고 아름다운 날들을 여기에 담았습니다. 그런 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