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는 물위에 떠있는 낭만의 도시로 작가와 예술가들이 꿈을 키웠던 곳이다. 장자크 루소나 바이런, 괴테, 바그너, 토머스만, 발레리, 마크 트웨인, 마르셀 프루스트가 자주 찾았고 수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문학과 음악과 회화를 논하고 사상을 논하며 정보와 우정을 교환 하였다. 예술가들은 영감을 얻기 위하여 누구나 한번은 가보고 싶어 했던 도시다. 베네치아를 가장 사랑한 작가는 마르셀 프루스트 였다.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베네치아를 ‘다시 만난 그녀’ 라고 표현 하였다.
누구나 베네치아의 플로리안 카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차를 마시며 괴테, 나폴레옹, 셀리, 바이런, 쇼팽, 리스트, 바그너, 토마스의 작품과 사랑에 빠져본다. 루소는 베네치아에 머물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플로리안 카페를 드나들었고 카사노바는 숫한 귀족 부인들과 염문을 뿌렸다.
태어나서 베네치아의 플로리안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예술가들과 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쓴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은 당시 예술가들이 얼마나 이곳을 동경했던가를 알 수 있다. 묻지마 여행단은 파리에서 소설가 앙드레 지드를 만나 ‘사랑은 예술이다.’ 란 프랑스인들의 가치관을 듣고 밀라노에선 ‘미인은 프라다를 사랑한다’는 명품 감각을 익히고 로마의 카피톨리아 언덕에선 ‘끝없는 정복’이란 영웅담을 듣고 근친상관의 오혈로 망해버린 로마를 회상한다. 교황청에서 ‘신이여 어디로 가야 합니까.’ 바울의 절대 절명의 소릴 들으며 여행은 진지해 진다. 그러나 가장 감미로운 정감을 주는 곳은 베네치아 플로리안 카페였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가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했던 것이다. 비로소 인생이란 사랑과 예술을 떠나선 살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건 이미 로마인들이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 체험했던 자유였다.
― 김용필, 책머리글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