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공주선녀는 하늘나라 궁전의 화단 흙을 치마에 담고 속옷도 미처 입지 못한 채 지상나라로 내려와 섬을 만들고 한라산을 만들며 아들 오백 명을 낳아 키우는데 오백 아들의 빨랫감을 빨래할 곳을 찾다가 물웅덩이에서 쉬며 목욕도 하고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물장구도 칠 수 있는 아담한 물웅덩이를 발견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선문대공주선녀는 어느새 설문대할망으로 늙었고 자식 오백 명이 게을러 양식이 다 떨어져도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설문대할망은 오백 아들이 취직시키려 면접시험에 깨끗한 옷을 입히려 빨래를 하려 한다.
때는 음력 삼월 보름이라, 휘영청 달이 떠올랐는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해가 지지 않았다.
설문대할망은 오백 아들 빨랫감을 바다에 던져 물에 담그고는 빨랫감을 건져내 돌 무리에 걸쳐 빨래하였는데 그때는 달이 밝고 중천에 뜨므로 이를 이상하며 신성한 바위라 하여 ‘두럭산’이라 이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