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에서 도시로 이사 갔던 까까머리 소년이
백발 노신사가 되어 고향 마을로 돌아오는 시간 여행길
아이들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볼 만한 가슴 따뜻한 동화가 나왔다. 별숲에서 출간한 『산골 소년과 노신사』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하던 노신사가 60여 년 만에 고향인 산골 마을로 돌아가서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만나는 짤막한 판타지 영화 같은 이야기이다. 동화는 이 책을 쓴 박윤규 동화작가의 고향인 산청군 신안면 외고리를 배경으로 순진무구한 산골 개구쟁이 소년의 다소 위험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서정적인 이야기가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곱게 물들인다. 이 책은 지금 어린이들이 경험해 보기 힘든 자연 속 산골 마을에서의 삶을 흥미롭게 만나게 해 준다. 아울러 검정 고무신의 추억을 가진 노장년 세대에게는 어릴 적 고향과 가족과 동무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지나온 삶을 되짚으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 줄 것이다.
어린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누구나 돌려 가며 즐겁게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책은 세대 간의 교감을 더욱 북돋아 줄 것이다. 특히 실버들을 위한 책이 절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지나간 추억을 쉽고 정갈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글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묵화 그림이 맛깔스레 어우러진 이 책은 노년층에게도 권장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