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낙엽 구르는 것만 봐도 웃을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시기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슬픔과 외로움, 열등감 등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 막 스스로와 세상에 대해 알아나가는 시기이니만큼 상처 입고 좌절할 일도 많다. 모든 소설은 승자보다 패자에, 강자보다 약자에 감정이입을 하는 편이고 우리의 청소년소설도 십대들의 고통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 왔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웃을 준비와 울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슬픔을 이야기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지닐까? 김혜정의 『모나크 나비』는 극한의 슬픔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듣는 청소년 독자들의 표정과 정서를 세심하게 살피는 단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