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속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하고 숨을 거둔 엄마와
엄마를 잃은 채 살아가야 하는 가족 이야기
재난 사고로 엄마를 잃은 아이와 가족이 겪어야 하는 아픔을 담은 동화책 《엄마의 빈자리》가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백은하 작가의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고질병 같은 재난 사고들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인식을 조금만 더 갖고 살피면 곳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난 사고를 막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재에 의한 재난 사고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해 있고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대형 화재 사고로 엄마를 잃은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슬픔을 초등학생 기철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재난 사고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다룬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짚어내고, 사고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노력을 비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문제점 또한 다룬다. 이를 통해 재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과 그 가족들의 아픔은 우리 사회가 함께 슬퍼하고 아파해야 하는 몫임을 강조한다. 더 이상 이 땅에서 악몽 같은 재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사고로 가족을 잃는 슬픔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백은하 씨의 동화 《엄마의 빈자리》는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의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