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으로 읽는 스갱 씨의 염소』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스갱 씨의 염소〉를 희곡으로 각색한 책이다. 에릭 바튀의 동명 그림책으로도 유명한 이 이야기에는 스갱 씨와 염소, 그리고 늑대가 등장한다. 다 합쳐봐야 셋. 그런데 희곡의 등장인물은 적게는 넷, 많게는 여섯이다. 어찌된 일일까?
소설의 화자는 파리의 시인, 피에르 그랭그와르에게 편지를 쓰는 익명의 친구이다. 어린이용 그림책에서는 가끔 제거되기도 하는 이 익명의 친구를 각색자는 희곡 속의 인물로 등장시킨다.
“단순한 우화를 독특한 아이러니로 읽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이야기의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등장해서 피에르를 부르는 익명의 친구 때문이 아닐까요? 서간체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면서 익명의 친구에게 ‘장(Jean)’과 ‘마리(Marie)’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극 중 인물로 등장시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친구의 말은 희곡의 지문이나 해설로 처리하고 연극에서 생략해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 말들이 무대 위에서 극 중 장과 마리의 대사가 되어 관객들에게 입체적으로 들리고 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관객들의 마음이 편지를 보내는 사람(장과 마리), 편지를 받는 사람(피에르), 스갱 씨, 염소(블랑께뜨), 심지어는 늑대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 “각색의 말” 중에서
소설을 희곡으로 읽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인물의 마음과 생각이 보다 생생하게 표현되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 이 책 활용법 1
삼삼오오 모여서 책을 읽는 도서 모임에서 역할을 나누어 희곡을 읽어보세요. 각 인물의 마음과 생각이 보다 생생하게 표현되고 느껴집니다. 실감나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부담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인물들의 대사를 또박또박 천천히 읽기만 해도 그 마음이 느껴지고 전달되는 희곡의 마법을 경험해 보세요.
- 이 책 활용법 2
꼭 그럴싸한 염소인형, 늑대인형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종이에 '염소'라고 쓰고 오려 나무젓가락을 붙여서 사용해도 좋고요, 아무 인형이나 장난감에 견출지를 붙여서 사용해도 좋습니다. 외양간을 대신할 작은 종이 상자와 아저씨가 쓸 모자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테이블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극장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