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민국 남자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기 100: 혼자서도 금손 되는 100일의 기적』는 딸을 키울 때 꼭 한 번은 그리게 되는 그림들만 쏙쏙 뽑아 모은 책으로, 대한민국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그리기 아이템을 100가지 이상 수록하였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그림 실력이 없어도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따라 그리다 보면 어느새 응용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 공주 그려줘.”, “엄마, 강아지 그려줘.” 하면서 점점 그려 달라는 것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공주 그려 주세요.” 하면 “아빠는 그림 못 그려. 엄마한테 그려 달라고 해.” 하면서 저에게 미루기 바빴습니다. 아이가 어느 날 저에게 “엄마, 나는 그림 잘 못 그리니까 엄마가 좀 그려줘.” 하는 겁니다. 아이가 어른들의 시선으로 잘 그린 그림, 못 그린 그림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아이가 그려 달라는 그림이 예술작품을 그려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데도 어른들은 지레 겁을 먹고 “나는 그림을 못 그려.”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아이의 그림을 ‘잘 그린 그림이다.’, ‘못 그린 그림이다.’라고만 이야기합니다. 그림에는 잘 그린 그림이라든지 못 그린 그림이라든지 하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공주를 그리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공주를 그리다가 눈이 잘 안 그려진다며 눈만 그려 달라고 해서 동그라미로 단순하게 그려 주었더니 예쁘지 않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래서
“어떤 눈이 예쁜 눈인데?”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음, 반짝반짝거리는 눈?”
“아, 우리 딸 눈같이? 엄마 눈에는 우리 딸 눈이 제일 반짝거리는데?”
“진짜?”
“그럼, 어디 한번 볼까?”
아이와 눈을 마주하고 있는데 아이가 깜짝 놀라며 하는 말이
“엄마, 그런데 엄마 눈에 내가 보여! 우와, 어떻게 내가 보이지?” 이러는 겁니다.
아이 눈을 이렇게 제대로 쳐다보고 이야기한 적이 언제였는지… 순간 뭉클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을 때도 그때 나누었던 말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엄마 눈에 우리 딸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떨어져 있을 때도 엄마는 항상 우리 딸을 볼 수 있지.”
“알아. 엄마, 내 눈에도 엄마가 있는 거 알지?”
이렇게 우리만의 소중한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쳐 갈 수 있는 일상 속에 소중한 순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바로 아이와 함께한 그림 그리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