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과 학벌 중시의 이 시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광고사진가이자 사진기자이던 오동명 작가의 새로운 ‘심상치료 소설’에의 도전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에는 '나는 정신과병원의 사진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어느 날, 정신과의사가 예술치유의 일환으로 사진가를 고용한다. 이러한 특이한 발상의 소설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소설의 저자 오동명은 광고사진가(제일기획)로, 사진기자(중앙일보)로 16년 활동하다 1999년 말, 언론의 바른 역할을 강조하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라는 제하의 대자보를 사내에 붙이고 중앙일보사를 떠났던 인물이다. 그가 말한다. “진실을 거짓으로 치장, 포장된 현장의 중간에 있었던 한 사진기자. 이 중간은 그저 위치에 불과할 뿐 절대 중심이 되지 못한다. 증거 첫 발견자는 자의든 타의든 침묵으로 역시 첫 증거인멸자가 되고 만다. 이 소설은 뒤늦은 뉘우침이다.”
소설에는 50대의 목사부인과 40대 여성, 20대 초반의 대입재수생 등이 정신치료를 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가는 물질 만능과 학벌 중시의 이 시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의문을 던지며, 이들을 단순히 환자로 몰고 있는 가족이나 의사, 예술가, 검사, 종교 등 소위 전문가를 포함한 거대집단 사회는 과연 온전한가? 진단한다. 오히려 이들이 정신질환의 원인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반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