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닮은 우리, 너무나 다른 우리
남자와 여자의 춤으로 표현하는 차이와 공감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우리 지금 만나 中, 단편)〉는 결혼을 앞둔 남녀가 한 집에 살면서 결혼식과 신혼집을 준비하며, 사사건건 티격태격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다. ‘뮤직 댄스 무비’라는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춤으로 서로 간의 차이와 이해를 표현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재범과 현채는 취향 차이로 매번 다툰다. 피자 취향부터, 잘 때 창문을 열지 닫을지, 어떤 가구를 살지를 두고 옥신각신이다. 한 밤에 잠에서 깬 현채는 심란한 마음으로 자주 가던 바로 향한다. 혼자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는 중에 재범이 현채를 찾아 들어온다. 둘은 마치 대결을 하듯 춤 대결을 한다. 어느새 술집에 있던 남녀는 그 대결에 합류해 군무를 펼친다. 춤을 추면서도 현채와 재범은 내 춤을 같이 춰 주면 안되겠냐고 춤으로 묻는다.
이 이야기가 한 쌍의 연인을 통해 춤으로 비유한 건 바로 남과 북의 관계다. 시나리오의 제목처럼, 시작은 우려 섞인 목소리로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묻지만, 이야기 결론은 좋아하지 않는 피자를 시켜주고, 서로의 춤을 조금씩 배우는 것으로 끝난다. 통일도 연인도 이해가 먼저라는 작가의 의도를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