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우리의 고유문화와 정서가 반영된 우리나라의 옛 정원은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정원은 집주인(혹은 작정자)이 추구하는 관념 세계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지극히 사적인 생활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적 정원 양식이라는 큰 흐름을 수용하면서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그러나 구조적이며 고정적인 건축물과 달리 지형, 식생 등 자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정원은 유기체적 속성을 지니며 이로 인해 많은 옛 정원이 멸실되거나 변형된 상태이다.
옛글과 그림을 매개로 하여 옛 정원의 내면을 살펴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옛 정원의 실체는 여러 겹의 층위가 겹겹이 덮여 있어 그 내면을 읽어 내기가 쉽지 않다. 긴 시간의 흐름이란 층, 이에 따른 물리적 변화의 층,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의 변화라는 층, 이러한 중층의 층위를 하나씩 걷어 냄으로써 그 내면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본서를 통해 옛사람의 태도와 감성으로 한국의 옛 정원의 내면을 들여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