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조선초
왕명문서 연구
왕지는 고려말에 출현하여 세종대를 지나면서 교지敎旨로 바뀌어 우리 역사에서는 고려말과 조선초에만 사용되었던 왕명문서였다. 문서에 왕지라고 적혀 있더라도 관료를 임명하는 고신告身, 문 · 문과 급제자에게 주는 홍패紅牌, 노비나 토지를 내릴 때 주는 사패賜牌 등 용도에 따라 구분되었다. 비록 지금까지 남아있는 실물 문서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이를 토대로 그동안 학계에서 논의되지 못한 당시의 제도사적 탐구와 조선초기 문서의 변천 양상을 살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2010년에 「현재 전하고 있는 왕지의 진위 고찰」이라는 소논문을 발표하였고, 이후 연구 대상의 종류와 시기를 확대하여 조선초에 작성된 교서, 고신, 홍패, 백패, 사패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였다. 그 결과물로 「조선초기 왕명문서 연구-경국대전 체제 성립까지를 중심으로」라는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하였다.
그 후 학위논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고려말의 자료를 추가하여 홍패, 백패, 녹패, 공신녹권, 봉교문서의 서명 등에 대한 소논문을 몇 편 발표하였다. 이 책은 바로 필자의 박사 학위논문과 이후에 발표한 소논문을 토대로 재구성한 ‘고려말 조선초 왕명문서’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