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들이 ‘사람’을 구경하다!
엄마 아빠도 보고 싶고, 과자도 먹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고… 환이는 무엇보다 홀로 떨어져 동물원에 갇혀 있는 게 슬프고 불안해 견딜 수 없습니다. 괴로움 탓에 나무 기둥에 머리를 박고 손톱을 물어뜯고 머리카락을 뽑아요. 그 모습을 본 타조는 자신처럼 ‘마음의 병’이 생긴 거라며 혀를 찹니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하는 감옥일 뿐입니다. 원래 서식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본성이 억눌린 채 평생을 갇혀 지내니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 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뒤바뀐 인간과 동물의 처지를 통해 진실을 바라보게 하는 점입니다.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어두운 진실을 들여다보면, 저절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동물원이 필요한지, 만약 그렇다면 동물들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게 하죠. 생명에 관한 그러한 의식 변화가 동물을 생명 그 자체로 존중하는 미래를 앞당기기 바랍니다.
* 동물과 인간, 모두가 행복한 동물원을 찾아서!
먹던 과일을 빼앗기고, 입고 있던 옷을 빼앗기고… 환이는 속이 타 끙끙 앓고 맙니다. 동물들을 탓할 수도 없어요. 동물들에게 예전에 했던 행동을 그대로 돌려받는 셈이니까요. 아픈 환이를 돌보는 것은 가족 같은 똘똘이뿐입니다. 똘똘이 덕분에 동물원 울타리도 빠져나가죠.
《동물원을 부탁해!》는 동물원의 동물들뿐만이 아니라, 유기 동물, 반려동물 등 다양한 동물의 목소리를 함께 실어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동물이 처한 여러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동물이 인간에게 어떠한 존재였는지 되짚어 보게 합니다.
환이와 코끼리 아저씨의 약속처럼, 동물들의 권리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노력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 동물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동물들의 다양한 ‘삶과 죽음’을 접하면서 세상 모든 동물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하고 따뜻한 내면도 함께 키우길 희망합니다.
* 인류와 동물의 진정한 공존을 위하여!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인 만큼 동물원과 수족관 등 우리가 습관적으로 이용하고 받아들인 시설에 관한 잘못된 인식과 왜곡된 모습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어요. 사람과 동물의 진정한 공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최정희 작가는 동물원에 관한 틀에 박힌 생각을 효과적으로 뒤집어 동물과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대변했습니다. 허구 화가는 동물들의 슬픔이 응축된 상상 속 공간을 특유의 거친 듯 자유로운 그림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냈습니다.
동화는 단순히 동물들의 고통과 아픔을 전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물과 동물원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고찰합니다. 이것은 동물에 대한 이해와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귀한 시작점이 되지요. 책을 보며 이해와 존중으로 반려동물을 비롯한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생명의 존엄성과 책임감에 대해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