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꼭 아빠다워야 할까?
전생에 장난감 나라의 왕이었을까요? 아빠는 장난감 방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플라스틱 모형 장난감을 만들고 또 만듭니다. 아빠와 함께하고 싶어 나섰다가, 현우가 실수로 장난감을 망가뜨리자 아빠는 불같이 화를 내지요. 현우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빠에게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서석영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현실의 ‘아빠’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가족 간 갈등 문제도 현실감 있게 묘사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쉽게 공감하고 또 공감받으며, 가족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현우가 남다른 아빠를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사이, 독자도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생김새도 성격도 저마다 다른데, 아빠는 꼭 아빠다워야 할까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노력하며, 자기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현우 아빠를 바라보며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길 바랍니다.
* ‘장난감’은 갈등의 원인이자, 연결고리!
날마다 오르는 전셋값 때문에 엄마가 걱정을 한가득 털어놓아도 아빠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장난감을 만들어요. 다툼이 벌어지고, 현우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눈치를 보게 됩니다. 결국 아빠는 부족한 전세금 마련을 위해 가장 아끼던 로봇 태권브이를 떠나보냅니다.
이 책에서 ‘장난감’은 갈등의 원인이자, 아빠와 가족의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흥미로운 설정이 보는 내내 웃음을 주는 동시에, 잔잔한 울림을 전달하지요. 여기에 발랄하고 재치 있는 그림이 이야기를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누구나 동경하던 만화 영웅이 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행복해하던 때가 있지 않나요? 책을 통해 꿈과 행복이 가득했던 그때를 떠올려 보세요. 아빠를, 아이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겁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소통의 첫걸음이 됩니다.
* 비로소 일상의 아름다운 비밀들이 눈에 보인다!
할머니는 어린이날 선물로 세 식구에게 장난감 박람회 입장권을 선물합니다. 현우도 엄마도 실망하지만, 전시장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빠는 가족 몰래 또 장난감을 사요. 그런데 아빠가 가족에게 공개한 장난감은 아빠가 좋아하는 조립식 모형 장난감이 아닌 현우가 좋아하는 블록이지요.
안정감 있게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이 돋보입니다.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는 사이 가족은 하나가 됩니다.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가요.
조금 떨어져 들여다보면, 비로소 일상의 아름다운 비밀들이 눈에 보입니다. 모든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하지만 그 깊은 진리를 담담히 전달합니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지요. 하루하루 삶을 꾸릴 수 있는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