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누군가에게나 한번쯤 찾아온다. 그 계기가 실패일 수도, 사랑일 수도, 성공일 수도, 이별일 수도, 그 밖에 사소한 경험일 수도 있다.
그 시기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또 어떤 이는 찬란한 성공에서... 불현듯 나에게 찾아온 그 시점은 직장을 잡고 낸 공감이라는 시집의 출판이었다.
글을 쓰며 정리한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도망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태어나며 가지고 있던 원초적인 형태의 자아를 이성과 감정, 이상과 현실 언저리에 철저히 숨기며 살아왔다.
안식처를 찾아 이곳저곳을 배회했지만 냉혹한 현실의 쪽방도 베개 속 화려한 망상 속에서도 쉴 수 없었다. 숨 쉬고 싶었다. 그래서 살아지고 싶었다.
이제 공감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 잘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