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수상하다〉의 주인공 ‘나’가 찾아나선 진실 역시 어른들은 결코 보지 못할 것들이다. 어느 날 교실 바닥을 뒤덮은 껌딱지, 게다가 그것들이 며칠 뒤에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게 뭐 어쨌다고? 껌딱지가 붙었으면 물론 범인을 찾아내야 되겠지만, 사라진 껌딱지야 잘된 일 아닌가.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껌딱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이야말로 정말 수상하다. 누군가 껌딱지를 만들어내고 다시 떼어냈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무언가’ 있는 것이다.
〈그 녀석이 수상하다〉는 장차 명탐정이 되려고 하는 ‘나’의 활약을 담은 연작동화다. ‘나’는 감쪽같이 사라진 껌딱지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낡은 문방구만을 고집하는 ‘그 녀석’을 미행하며, 교실을 의혹투성이로 만든 ‘만 원’ 도둑을 추리해 낸다. ‘나’가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범인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헛다리를 짚기도 하고 아빠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나’가 수상쩍어하는 사실들이나 마침내 밝혀내는 진실 역시 그다지 거창할 건 없다. 하지만 ‘나’가 탐정 역할을 해 나가는 동안 하나둘씩 알게 되는 일들은 절대 사소한 것들이 아니다.